이슬람교의 기원
1. 이슬람교 성립 이전의 아라비아 반도의 사회상태
인간은 생명의 기원, 종의 기원, 우주의 기원 등 존재의 원인자를 밝혀내려는 노력은 수 천 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은 원인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소멸하는 원인도 있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이와 같이 존재의 원인과 소멸의 원인자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 원인자를 신으로 본 것이 바로 기독교와 이슬람이다.
먼저 이슬람 발생 이전의 아라비아반도는 세 가지 정치 사회 체제로 나누어져 있었다. 남쪽의 예멘지역은 국가체제를 형성하여 발전하였고 비잔틴제국과 페르시아제국과의 국경지역인 북쪽에는 이 양 대국의 종속국 형태를 취한 아랍부족국가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부지역은 국가형태를 취하지 않은 부족제도가 지배적이었다.
부족생활의 특징은 부족 구성원 총 단결에 의해서 생존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가장 잘 알려진 동태복수법이 바로 부족생활의 원리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제도는 부족 내부의 강력한 결속력을 필요로 하였고, 이와 같은 부족사회에서는 부족 간의 분쟁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시대를 이슬람역사에서는 ‘무지의 시대’라 부른다. 이와 같은 분쟁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아랍부족의 선지자들은 아종교를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즉 현연에 근거를 둔 부족사회를 보다 포괄적인 이념인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체제로 변형시키려고 하였다.
2. 무함마드와 이슬람교 성립과정
무함마드(마호메트 또는 모하메드)는 약 570년경에 메카에서 유력한 부족의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6세 때 어머니마저 사별함으로 고아가 되었고 그 후 할아버지의 보호를 받았으나 9세 때 그마저 잃음으로써 또 다시 삼촌의 손에 자라게 되었다. 40여세 되던 해에 하나님의 계시를 받게 되어 예언자로 세상에 나타났다.
그가 전한 최초의 복음은 다른 유태계의 예언자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존재는 유일하며 전지전능하시고 우주만물의 창조자이시다. 인간은 누구나 최후의 심판일에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되어 하나님의 계명을 따른 사람은 그 보상으로 천국으로 가게 되고 따르지 않은 사람은 벌로서 지옥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은 당시 많은 부유한 상인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다. 즉 그들은 우상숭배자들이었고 메카는 이 우상을 모시고 있는 아랍부족 신앙의 성지였다. 따라서 해마다 많은 부족원들이 성지 순례차 메카를 방문하게 되어서 이 도시는 상업도시로서 발전하게 되었다.
무함마드의 가르침은 이러한 아랍 전통신앙에 정반대였고, 유일신의 주장은 은연중 전통적인 우상의 말살을 궁극적으로 의미하였고, 나아가서 그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예루살렘을 향하여 예배드리게 하여 메카방문의 의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지게 되어 상인층들의 이해관계와 정면 충돌하여 결국 박해를 받게 되었다. 또한 무함마드의 종교이념은 곧 당시의 사회악을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었고, 이 사회악은 메카인들의 전반적인 경제체제와 직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에 부유한 상인들은 그에 반기를 들게 되었고, 그는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농업도시인 메디나로 이주함으로써 그의 정치활동이 시작하게 되었다.
바드르 전쟁이라고 알려진 이슬람군과 메카군의 최초의 충돌에서 숫적으로 열세인 이슬람군이 무함마드의 탁월한 영도력으로 승리하여 그의 위신을 높이고 메디나 부족 상호간의 단결심을 고취시켰다. 메카연합군의 메디나 침공의 빈번한 실패로 이슬람군의 위신은 한층 더 상승하여 다른 사막부족들은 점차 메디나와 동맹관계를 체결하게 되었고, 메카는 점점 고립되었다.
630년에 무함마드는 메카의 저항세력을 무마시킬 목적으로 종래에 예루살렘으로 향했던 예배의 방향을 메카로 바꾸어 이 도시를 이슬람의 성지로 만들었다. 630년에 무함마드는 순례를 한다는 목적 아래 메카로 진군하니 메카는 놀란 나머지 협상을 제안하고, 이를 계기로 632년 6월 서거할 때까지 그는 사실상 전 아라비아를 통일하였다.
그가 서거한 후에 우마르가 그의 후계자로 지명되어 단합된 아랍부족의 힘으로 막강한 페르시아의 사싼제국을 멸망시켜 넓은 영토를 얻고 강력한 이슬람 제국을 세우는데 성공하였다. 이를 ‘제 1차 이슬람제국의 확장기’라고 하며 우마르는 이 제국의 실질적인 창시자가 되었다.
기본 가르침과 지향하는 삶
꾸란(혹은 쿠란, 코란, Koran)에 나타난 이슬람 교리는 대체로 오신오행이란 말로 요약된다. 즉 다섯 가지 믿음과 다섯 가지 행동강령은 상호보완하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다섯 가지 믿음이란 알라, 천사, 예언자, 성서 및 최후의 심판에 대한 믿음들이다. 알라는 하나님을 뜻하는 말이며 유일한 존재를 가리킨다.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과 같으나 다른 점은 아버지도 아들도 없다는 것이다. 즉 알라에 대한 완전한 충성을 진실한 믿음이라 하며 하나님에게 반려자나 아들의 존재를 추가시키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는 대죄로 규정하고 있다. 모든 인간은 그의 창조물로서 그의 말씀에 존중하여야 하는 종인 것이다.
무함마드는 예수에 의하여 아흐메드라는 이름으로 예언되었으며 구약 및 신약성서에 ‘비유태인의 예언자’라는 이름으로 무함마드의 출현이 언급되었다고 하한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를 초인으로 보지 않고 단순한 인간으로 보며 그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 ‘무지의 예언자’라고 부른다. 따라서 무함마드는 기적을 만들 힘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지 못하였다고 믿는다.
이슬람의 기본 가르침은 〈꾸란〉에 있다. 이슬람 교도(Muslim)들은 〈꾸란〉이 태초의 신의 말씀으로 가브리엘 천사가 알라의 명을 받아 문맹(文盲)인 예언자 무함마드라는 복사기를 통해 한 자, 한 획도 빠짐없이 그대로 인류에게 전달했다고 믿는다.
이슬람 교리는 매우 단순하게 여겨질 만큼 명료하게 정립되어 있다. 이슬람 교리는 이만(6가지 종교적 신앙)과 이바다(5가지 종교적 의무)를 기본으로 하며, 6신(信) 5행(行)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5행을 무슬림의 신앙생활을 받치는 다섯 기둥으로 보아 아르칸(기둥들)이라 부르기도 한다.
1. 5행의 내용
① 증언 또는 고백(샤하다)：“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 또 나는 무함마드가 알라의 사자임을 증명합니다”를 입으로 왼다.
② 예배(살라트)：일정한 시각에 규정된 형식에 따라 행하는 예배를 말하며, 개인적으로 수시로 행하는 기도는 ‘두아’라고 부른다. 예배는 하루에 다섯 번을 일출·정오·하오·일몰·심야에 하며, 특히 금요일 정오에는 모스크에서 집단예배를 행한다. 예배를 드릴 때는 반드시 메카가 있는 쪽을 향하고 행한다.
③ 희사(자카트) 또는 천과(天課)：국가재정의 근간을 이루며, 비이슬람 국가에서는 선교기반이 이루어지는 데 필요불가결한 무슬림의 의무중의 하나이다.
④ 단식(샤움)：성년인 무슬림은 매년 라마단 월간(月間：제9월) 주간(晝間)에 음식·흡연·향료·성교를 금하고, 과격한 말을 삼가며 가능한 한 《꾸란》을 독송한다. 단 음식은 야간에는 허용된다.
⑤ 순례(하주)：모든 무슬림은 매년 하주의 달(이슬람력 제12월)에 카바 신전 부근 또는 메카 북동쪽 교외에서 열리는 대제(大祭)에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참가할 의무가 있다. 능력이 없는 자는 하주를 못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2. 인간의 행위(5가지)
① 반드시 행해야 하며 이것을 하면 보상을 받고 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 것,
② 가상(可賞)할 행위로, 이것을 행하면 보상받으나 행하지 않아도 벌을 받지 않는 것,
③ 허용된 행위로, 이것은 행하여도 보상도 없고 벌도 받지 않는 것,
④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이것은 행하여도 벌을 받지 않지만 그래도 행하지 않는 편이 좋은 것,
⑤ 금지된 것으로 이것을 행하면 알라의 벌을 받는 것이다.
3. 6신(信)의 내용
① 첫 번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다. 무슬림들은 단 한분뿐이시며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상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 그 분은 전지전능하시고 최후 심판의 날의 주재자이시며 그 분외에는 누구도 경배 받을 권리가 없다고 믿는다. 즉 우상숭배를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슬람교에서는 하나님을 가장 자비우시고 가장 은혜로우시며 영원하신 최고의 절대자라고 믿는다. 짧게 정리해서 말하자면, 첫번째 믿음은 우상숭배를 멀리하고 한 분 뿐이신 하니님을 믿어야 한다.
② 두 번째로는 천사들에 대한 믿음이다. 무함마드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을 때도 천사가 나타나 말씀을 전했는데, 천사들은 명예로운 창조물이라고 무슬림들은 믿는다. 그들은 빛으로 창조된 순수하고 영적인 존재들이며, 본질적으로 먹고 마시거나 자야할 필요가 없고, 아무런 육체적 욕망이나 정신적, 물질적 욕구가 없는 존재들이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을어 시행하며 이들을 믿고 따라야 한다.
③ 세 번째 믿음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성서들에 대한 믿음이다. 무슬림들은 하나님께서 그 분의 예언자들에게 계시한 성서들, 예컨대 모세의 구약, 다윗의 시편, 예수의 신약, 무함마드의 꾸란을 믿는다. 꾸란은 특히 아브라함, 모세, 다윗과 예수에게 내려진 경전들을 언급하고 있다. 꾸란이 계시되기 오래전에 이런 경전들과 계시의 일부가 이미 소실되거나 왜곡되었으며 또 일부는 버려지거나 망각되고 등한시되었으며 혹은 감추어 졌는데, 현존하는 하나님의 경전으로써 꾸란뿐만이 믿을수 잇는것이라고 한다.
④ 네 번째 믿음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들에 대한 믿음이다. 무슬림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모든 예언자들을 믿는다. 그들은 아담에서 시작하여 노아, 아브라함, 이스마엘, 이삭, 야곱, 모세, 예수, 무함마드 등이다. 그리고 그들은 무함마드가 마지막이자 영원한 메시지를 전달한 예언자라고 믿는다. 이슬람교에서는 모든 예언자들은 다양한 민족, 여러지역에 보내져 메시지를 전달하였지만, 그들의 신앙은 근본적으로 같으며, 이슬람이라고 믿는다. 즉 하나님께 이르는 정로로 인류를 올바르게 인도하는 동일한 목적의 가르침이라고 믿는 것이다.
⑤ 다섯 번째 믿음은 심판의 날에 대한 믿음이다. 이는 성경과 약간 다른 부분인데, 무슬림들은 심판의 날 즉 부활의 날이 올것을 믿습니다. 꾸란에서는 그 날에 모든사람들은 자신의 믿음과 행동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 위해 모두 부활할 것이며, 산자와 죽은자 모두가 하나님 앞에 줄지어 서서 하나님의 정의의 최후의 심판을 받을것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⑥ 마지막 믿음은 하나님의 정명에 대한 믿음이다. 무슬림들이 하나님의 정명을 믿는 다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슬림들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고 믿는다. 이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선택하고 또한 자신들의 선택과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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