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중심의 개인놀이
아동세계는 그 자체가 놀이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아동의 놀이는 성인의 그것과 달리 일상, 비일상의 구분 없이 평상시에 유지된다. 놀이 방식은 혼자이거나 둘 이상의 상대적이거나 간혹 또래끼리 집단적으로 이루어진다. 아동의 성장과정에서 놀이는 필수적이며 놀이 자체가 신체단결이며 개인의 사회화 방식을 터득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놀이의 성별 특성은 놀이의 방식에 따라 구분되나 소년아동의 놀이가 소녀아동의 놀이보다 경합쟁취형 놀이에 치중되어 있어 행동적이고 전투적 성향을 지닌다. 소녀아동의 놀이는 경합쟁취형 놀이가 적고 신체단련형 놀이나 모의재의형 놀이가 많은데, 경합쟁취형이라도 춤이나 노래를 통해 정서적 교감을 누리는 쪽으로 놀이가 발달되어 있다. 또 소년·소녀아동이 혼합되어 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고 지역에 따라 소년아동의 놀이를 소녀아동이 하는 경우도 보인다.
아동중심의 개인놀이 유형
① 신체단련형 놀이
아동놀이는 주로 운동이면서 재미있게 노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 아동의 상대놀이는 서서 하는 운동인 동시에 야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도구를 이용하는 놀이는 서서 하는 운동인 동시에 야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도구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일정한 기량을 갖추어야 잘 할 수 있다. 제기차기나 널뛰기 및 그네뛰기 등은 기능의 숙련에 따라 더 잘 할 수 있고, 기량의 습득에 따른 성취감도 맛보게 된다.
② 경합쟁취형 놀이
아동의 경합쟁취형 놀이에는 고누, 종경도놀이, 공기놀이처럼 승부를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노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는 겨루기에서 오는 재미에 있다. 누구든 상대와 겨루어서 이기고자 하는 욕망으로 인하여 승리는 줄거움을 주고 다시 겨루기에 집착하게 만든다. 대부분 놀이들은 기본적으로 겨루기 형식을 지니고 있어 겨루기 요소는 놀이가 존재하는 중요한 매력 중의 하나다. 무엇을 걸고 하는 내기인 경우에는 겨루기 자체가 더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다. 돈치기나 낫치기, 나무치기, 엿치기 등은 개인의 능력이나 운에 따라 기대하면서 먼저 말을 나게 하여 승리감을 느끼도록 하면서 삶의 오묘한 이치를 교육하는 데도 유익하다.
③ 모의재현형 놀이
모의재현형 놀이에는 주로 어떤 것을 변형시켜 이를 이용하거나 새로운 형상을 만들면서 노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조형놀이로서 성인의 문화양태를 모방하는 측면이 강하고, 후자는 모형놀이로서 아동의 순수한 심리에서 발상된 측면이 강하다. 아동들은 이런 놀이를 통해 그들만의 동심세계를 표출하거나 이런 놀이의 반복을 통하여 현실을 인지하고 사회화의 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조형놀이로서 두꺼비집짓기나 소꼽장난 및 풀각시놀이는 주변의 사물을 조작하여 새로운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예술적 감각을 학습하고 동시에 손놀림도 익숙하게 된다. 피리만들기, 풀물들이기, 사람이나 동물그리기 등도 놀이꾼인 아동들이 다시 만들고 변형하면서 그들만이 접촉하는 재미를 누리는 것이다.
집단 놀이
집단놀이는 개인놀이와는 달리 공동체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집단놀이는 자연공동체의 구성원 다수의 참여와 관심 속에 행해지고, 집단결속과 세시관행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집단놀이는 놀이기반의 규모에 따라서 소집단놀이와 대동놀이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소집단놀이는 주로 연령별, 성별, 소집단에 의해서 행해지는 놀이들로서 아동의 놀이, 부녀자들의 놀이, 남정네들만의 놀이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에 비해서 대동놀이는 대개 마을로 호칭되는 자연, 지연공동체의 민중 대다수의 참여와 관심 속에 행해지는 것이다. 집단놀이는 다시 그것이 연행되는 시공간의 성격에 따라서 나누어질 수 있다. '호이징하'와 '까이오'와의 이론을 받아들인 '한양명'이 지적한 바 있듯이 모든 놀이들은 비일상적 시공간에서 행해진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놀이가 행해지는 시공간이 일정하게 비일상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이들의 논리가 보편적인 타당성을 지닐 수 있겠다.
공동체 전체의 차원에서 보았을 때, 일상의 시공간 속에서 제한된 비일상성만을 요구하는 아이들은 소집단놀이와 공동체 전체가 비일상적 시공간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러므로 해서 안팎 모두 비일상적인 시공간에서 연행되는 세시의 대동놀이는 같은 반열에서 논의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닌 것이다.
더구나 세시의 대동놀이들이 대개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을 배경으로 연행되는 데 비해서 평시의 소집단놀이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이 둘을 변별적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더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집단놀이를 변별하고자 할 때 전자를 일상적 집단놀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존의 '반일상'이라는 말은 '일상 속에서의 비일상'이라는 제한된 의미로 사용된다. 이렇게 보았을 때 집단놀이는 '반일상적 집단놀이'와 '비일상적 집단놀이'로 구성된다고 하겠다.
소집단 놀이
일상적 시공관에서 행해지는 집단놀이들은 대개 아동들에 의해서 행해진 소집단놀이들이다. 남자아동들의 자치기, 장치기, 비석치기, 진놀이, 여자아동들의 꼬리잡기, 노랫말, 널뛰기 등의 놀이 등은 주로 경쟁의 원리를 바탕으로 행해지는 겨루기들이다. 이에 비해서 숨바꼭질 등의 놀이는 경쟁성보다는 놀이하는 그 자체의 즐거움, 즉, 현상를 바탕으로 행해지는 놀이들이다. 이로 보아서 아동들의 집단놀이는 주로 겨루기의 형식이 주류를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집단 놀이
① 경합지향형 놀이
비일상적 집단놀이들은 대개 집단성을 지닌다. 대동놀이 가운데 마을을 갈라 승부를 겨루는 놀이로는 줄다리기, 팔매싸움, 횃불싸움, 동채싸움, 쇠머리대기, 고싸움, 박시싸움, 꼬깨싸움, 달봉뛰기 등이 있다. 흔히 '편싸움'으로 부르는 이들 놀이는 집단성·경쟁성·표상성 등이 현저하다.
② 의례지향형 놀이
지연공동체의 구성원 다수가 참여하고 후원하되 결정적인 요소는 나타나지 않는 대동놀이로는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기세배, 연등놀이, 관원놀이 등이 있다. 이들 놀이에는 집단성·제의성·모의성 등이 현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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