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야기

전통음악의 이해 | 국악의 악기 - 편성법

곰고로곰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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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기의 편성법

1. 관현악 편성

1) 관현악 + 편종, 편경

보통의 관현악 편성에는 편종, 편경이잘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편종, 편경이 포함되는 편성일 때 이를 특별히 '관현종경합주'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약하여 '합악(合樂)'이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이러한 용어를 사용치 않는다. 그러나 관현악 편성의 개념 안에서 편종, 편경이 포함되는가 안되는 가에 따라 음량 면이나 음악의 성격상 구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관현악에 편종, 편경은 물론 노래와 춤까지 포함되는 대규모의 악(樂), 가(歌), 무(舞) 일체적(一體的)인 편성도 있을 수 있다.

 

2) 관현악 편성

모든 관악기와 현악기 그리고 타악기들이 편성되는 음악을 '관현악' 또는 '관현합주'라고 하는데 때로는 작은 규모의 줄풍류 음악에도 관, 현, 타악기들이 각각 1개씩 편성되므로 관현합주의개념이 성립되기도 한다. 그러나 통념상 대규모의 관현합주는 관현악 또는 관현합주 편성이라고 하고 작은 규모의 관현합주는 통상 줄풍류 편성 또는 세악(細樂) 편성이라 하는 것이다.

 

2. 관현합주 편성

이는 관악기가 위주가 되는 악기편성이나 그렇다고 전혀 현악기나 타악기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엄격히 이 편성은 관악기, 타악기가 위주가 되는 음악으로서 관례상 지속음을 내어 관악기 취급을 받는 해금, 아쟁 등과 같은 현악기도 포함한다. 보통 피리, 대금, 해금, 아쟁, 장구, 좌고, 소금 등이 편성된다.

 

3. 줄풍류 편성

현악기, 특히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음악을 '줄풍류 음악'이라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 편성은 현악기들만의 합주편성을 의미하는 '현악합주'와는 구분이 된다. 또 이와 혼용해서 쓸 수 있는 '세악편성'과도 구분이 된다. 왜냐하면 통념상 '줄풍류'가 곧 '세악편성' 이다 라고 여기는 관습이 있어 왔지만 이 세악편성의 정확한 의미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음악, 예를 들면 2~3개의 악기편성에서부터 8~9개 악기편성인 줄풍류 편성까지를 두루 포함하는 용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줄풍류 보다도 세악편성이 더 넓게 쓰이는 편성법이며 용어인 것이다. 줄풍류에는 보통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대금, 해금, 장구, 양금, 단소 등의 악기가 각각 하나씩 편성되며 때에 따라 악기종류가 가감되기도 한다.

4. 세악 편성

세악(側梁)의 개념은 사실 상대적인 개념이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다. 2~3개의 병주편성 에서부터 8~9개의 줄풍류 편성까지 모두 세악편성이라고 하니까 이는 곧 수개의 악기들이 편성되는 규모가 작은 실내악(방중세악(房中細樂)) 편성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과거 대취타 연주시 타악기 위주편성의 악대(전부고취)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음량이 작은 관악기 위주의 악대(후부고취)를 음량이 작다는 뜻에서 '세악'이라 부르고 이 악대의 연주자를 세악수라 했던 일이 있다. 이러한 예로 미루어 세악이 현재에는 취타대 개념으로는 쓰이지 않고 그 의미만 즉, 상대적으로 음량이 작은 악기편성의 의미로만 쓰이고 있다고 하겠다.

 

5. 대풍류 편성

현악기가 중심이 되는 편성이 줄풍류편성인 것처럼 관악기 특히 피리가 중심이 되는 악기편성을 말한다. 즉, 향피리 중심의 풍류음악을 지칭하는 말로서 여기에서 풍류는 '즐기는 음악', 혹은 '감상하는 음악'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결국 향피리가 중심이 되는 감상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삼현육각 편성과 같이 피리 2, 대금(젓대) 1, 해금 1, 장구 1, 좌고 1로 편성된다. 대풍류로 연주되는 음악의 일부는 감상용 음악으로 뿐만이 아니라 무용 반주에 쓰이기도 한다.

 

6. 삼현육각

대풍류와 편성은 동일하지만 이 악기편성은 주로 무용 반주음악의 악기편성을 지칭한다. 대풍류가 감상용 음악이라면 삼현육각은 무용 반주용이라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삼현육각 편성인 <관악영산회상(표정만방지곡)>은 감상용으로 연주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용 반주에 쓰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비슷한 악기편성의 음악인 대풍류와 삼현육각의 음악들이 그 편성이나 용도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고 또 무용 반주와 감상의 영역을 서로 넘나들면서 쓰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현육각(三結六角)이란 용어는 '3개의 현악기와 6개의 관악기'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는데 사실 이 편성에 현악기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이 궁금해진다. 물론 과거에는 완전하게 삼현육각편성으로 쓰여 졌는지 모르지만 현재에는 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북 1과 같이 관악기, 타악기들로만 편성되어 있을 뿐이다. 오늘날과 같이 현악기가 제외된 삼현육각의 편성은 조선조 후기 단원 김흥도의 『무악도(舞樂圖)』에 나타나고 있는데 과거 현악기가 포함되는 삼현육각이 비교적 운치가 더 있는 노래반주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추론해볼 수 있는지 몰라도 비교적 간단한 편성으로도 큰 음량을 요하는 무용반주음악에 현악기가 제외된 이 삼현육각이 많이 쓰이면서 본래의 삼현육각의 개념이 관악기, 타악기 위주의 합주편성이라는 의미로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7. 병주

2~3개의 악기를 같이 연주할 때 '병주'라고 한다. 예를 들면 생황과 단소의 2중주를 '생소병주'라고 하는 것이다.

 

8. 병창

한 사람 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것을 병창이라 한다. 가야금을 타면서 노래하면 가야금병창, 거문고를 타면서 노래하면 거문고병창이라 하는 것이다. 병창의 반주악기로는 장구가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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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삼현삼죽

이것은 악기편성이라기보다는 흔히 말하는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악기의 명칭으로서 많이 쓰인다. 즉,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관악기 대금, 중금, 소금을 묶어 '삼죽(三竹)'이라 하고 대표적인 현악기 가야금, 거문고, 비파(오현)를 일러 삼현(三績)이라 부르고 이 둘을 합하여 '삼현삼죽'이라 칭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표적인 악기들이면서 또한 대표적인 악기편성일 가능성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삼현』중의 비파는 5현의 향비파를 말하는데 이는 훗날 우리나라에 들어온 4현의 당비파와 구분하여 향비파라고 굳어진 것이다.

 

10. 대취타 편성

취타는 원래 행진악대 편성을 말한다. 즉, 관악기와 타악기가 위주가 되는 음량이 큰 취타대음악편성을 말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 취타편성에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가 비교적 큰 규모의 악대편성을 한 대취타로서 궁중에서 각종의식이나 능행(陵幸) 그리고 군대의 개선과 행진 등에 쓰였으며 또 하나는 작은 규모의 악대편성을 한 소취타로서 지방 관청에서 쓰였다. 대취타 편성은 징 1, 나각 5, 나발 5, 바라 5, 새납 5, 장구 5, 피리 5, 해금 5 등 총 50여명 내외의 악기가 편성되는데 비하여 소취타는 이 대취타 편성악기보다 훨씬 규모가 작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대취타 연주편성을 보면 나발 1, 나각 1, 새납 2, 용고 1, 바라 1,  1, 등채(지휘자) 1로서 1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음악은 과거의 대취타 음악을 이어오고 있는지 몰라도 규모는 대취타라는 의미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하겠다.

 

11. 취타편성

행진음악으로서의 취타음악을 실내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바꾸고 그에 따라 현악기가 더 포함된 관현악 편성을 한 것이 이 취타편성이다. 일명 <만파정식지곡>이라 부르는 이 취타음악은 분명 <대취타>가 가진 12박 장단을 가졌으며 선율도 <대취타>의 새납선율을 변주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취타라는 행진악대 음악편성이 그 본래의 의미외에 관현악으로 즉, 감상용 음악으로 변화된 것에 유의해야 한다. 힌행 취타(만파정식지곡)의 편성은 향피리, 대금, 소금, 해금, 아쟁, 장구, 좌고, 가야금, 거문고 등이다.

 

12. 풍물놀이 편성

지방에 따라 다소의 가감은 있지만 새납,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법고 등이 이 풍물놀이편성이다. 이들 각 악기의 숫자를 늘리고 줄이는 것은 지역마다 다르나 보통 꽹과리, 장구, 북, 소고 등의 악기는 2~3이상이 편성된다.

1) 경기 안성지역 풍물패 편성

① 악기 : 새납, 꽹과리(상쇠, 부쇠, 종쇠), 징, 장구(수장구, 부장구), 북, 소고

② 기타 : 농기, 영기, 무동, 새미(춤), 탈광대, 양반 등

 

2) 정읍지역 풍물패 편성

① 악기 : 새납, 나발, 팽과리(상쇠, 부쇠, 종쇠), 징, 장구(수장구, 부장구), 북, 소고(수법구 8 법구)

② 기타 : 영기, 농기, 대포수, 중, 무동, 양반, 왜장녀 등

 

3) 진주 삼천포지역 풍물패 편성

① 악기 : 꽹과리(상쇠, 부쇠), 징, 장구, 북, 소고

② 기타 : 농기, 집사, 포수, 왜장녀, 무동, 양반 등

 

13. 제례음악 편성

제례음악은 보통 등가(登歌)와 헌가(軒架)의 2개의 악대편성으로 나눈다. 등가편성은 보통노래와 현악기가 중심이고 헌가편성은 관악기와 타악기가 중심이다.

1) 문묘제례악 악기편성

① 등가 : 편종, 편경, 특종, 특경, 금, 슬, 소, 훈, 지, 약, 적, 절고, 부, 축, 어, 

② 헌가 편종, 편경, 훈, 지, 약, 적, 노고, 노도, 진고, 부, 축, 어, 

 

2) 종묘제례악 악기편성

① 등가 : 편종, 편경, 박, 아쟁, 대금, 당피리, 땅향, 절고, 장구, 축, 

② 헌가 : 편종, 편경, 박, 대금, 새납, 당피리, 해금, 방향, 진고, 장구, 축, 징, 

 

14. 기타 편성

1) 사물놀이 편성

꽹과리, 징, 장구, 북의 4개 악기가 기본편성이나 짝드름 연주 시에는 꽹과리가 2개(암, 수꽹과리)가 쓰일 수 있으며 또 설장구 연주를 할 때에는 장구만 4대가 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물놀이 악기 외에 새납이 첨가될 때도 있다.

 

2) 무악 편성

무악편성도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대개 새납, 피리, 대금, 해금, 제금(바라), 징, 꽹과리 등이 쓰인다.

 

3) 시나위 편성

기본악기편성은 향피리 1, 대금 1, 해금 1, 장구 1이지만 무대화되면서 여기에 징,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이 첨가된 악기편성이 나타나고 있다.

 

4) 가곡반주 편성

가곡반주 편성은 <영산회상>과 같은 줄풍류 편성으로 세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장구 등이 포함된다.

 

5) 시조반주 편성

시조반주 편성은 일정하지 않아서 대금 1, 피리 1, 단소 1, 장구 1 등이 편성될 때도 있고 또 단소 1 혹은 장구 1만 편성되거나 아예 반주 없이 무릎장단만으로 노래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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